아침마다 창틀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닦으면 다음 날 또 있습니다.
살림여왕은 업체를 부르기 전에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이 글도 그 기록 중 하나입니다.

물기를 닦는 건 대응이 아니라 뒷정리입니다. 창문 결로 방지는 세 가지 중 하나를 바꿔야 시작됩니다.
창문 결로는 왜 하필 창문에 생기나
공기는 품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정해져 있고, 차가워지면 그 한계가 줄어듭니다. 넘친 수분이 물방울로 맺히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합니다.
- 실내 20℃ · 습도 60% → 이슬점 약 12℃
- 실내 20℃ · 습도 40% → 이슬점 약 6℃
즉 습도 60%인 방에서는 표면 온도가 12℃ 아래로 떨어지는 곳마다 물이 맺힙니다. 집 안에서 그 조건을 가장 먼저 만족하는 면이 유리입니다. 벽에는 단열재가 있지만 유리에는 없습니다.
🔴 그래서 유리에 물이 맺히는 것 자체는 집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유리가 가장 차가워서 습기를 먼저 받아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 습기가 유리를 지나 벽과 창틀 안쪽으로 갈 때 생깁니다. 거기서 벽지 곰팡이가 시작됩니다.
구분은 이렇게 합니다.
| 맺히는 자리 | 의미 | 대응 |
|---|---|---|
| 유리면 | 정상 범위 | 습도·환기 조절 |
| 창틀(프레임) | 창호 단열 성능 문제 | 시공·하자 검토 |
| 벽·모서리 | 벽체 단열 결손 | 단열 보강 |
| 벽 안쪽에서 곰팡이만 | 이미 진행됨 | 제거 후 원인 차단 |
이중창은 바깥 창을 닫는다
여기가 대부분의 글이 빼놓는 부분이고, 순서를 거꾸로 하면 효과가 반대로 납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가 정리한 원리는 이렇습니다. 외부 창이 밀실하게 닫혀 있어야 하고, 결로는 외부 창에 생기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중창 사이에는 공기층이 있습니다.
- 바깥 창을 꼭 닫고 안쪽 창을 살짝 열어 두면 — 실내 공기가 창 사이로 들어가 가장 차가운 바깥 유리에서 맺힙니다. 물은 창 사이 레일에 고이고, 실내 쪽 유리는 마른 상태로 남습니다.
- 안쪽 창만 꼭 닫고 바깥 창을 열어 두면 — 찬 바깥 공기가 창 사이로 들어와 안쪽 유리를 직접 식힙니다. 실내 유리에 물이 맺히고, 그 물이 실내 창틀과 벽지로 갑니다.

곰팡이는 실내 쪽에서 생깁니다. 물을 어디에 맺히게 할지 고르는 일이 창문 결로 방지의 절반입니다.
⚠️ 다만 창 사이에 고인 물은 그대로 두면 레일이 부식되고 냄새가 납니다. 주기적으로 열어 닦아야 합니다. 자리를 옮긴 것이지 없앤 게 아닙니다.
창문 결로 방지 — 순서가 있다
넷을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부터 하면 아래는 필요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습도를 내린다 — 가장 확실합니다. 40~60%가 목표이고, 결로가 심하면 40%대 초반까지 내립니다. 제습기가 가장 빠르고, 없으면 환기입니다(실내 적정습도).
- 표면 온도를 올린다 — 유리가 이슬점보다 따뜻하면 아예 맺히지 않습니다. 뽁뽁이나 단열 필름이 공기층을 한 겹 더 만듭니다.
- 공기를 돌린다 — 커튼을 창에 붙여 두면 그 뒤가 고여서 더 차가워집니다. 커튼을 창에서 떼고, 창가에 가구를 붙이지 않습니다.
- 물기를 치운다 — 앞의 셋을 한 뒤에 남는 물만 닦습니다.
환기는 길게 조금 여는 것보다 짧고 강하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양쪽을 동시에 열어 5~10분 맞통풍을 만들면 습한 공기가 통째로 나갑니다. 겨울에도 하루 두세 번이 필요합니다(환기 시간과 방법).
결로방지 용품, 어디까지 되나
| 용품 | 실제로 하는 일 | 한계 |
|---|---|---|
| 뽁뽁이(에어캡) | 공기층을 더해 유리 표면 온도를 올림 | 시야 가림 · 시즌마다 재부착 |
| 단열 필름 | 같은 원리, 투명도 유지 | 시공 난도 · 곡면·이중창 내측 주의 |
| 결로방지(흡수) 테이프 | 흘러내리는 물을 흡수 | 결로 자체는 안 줄임 · 방치하면 테이프 뒤에 곰팡이 |
| 문풍지·외풍차단 | 찬 공기 유입 차단 | 밀폐만 높이면 습도가 올라감 |
| 제습기 | 습도를 직접 내림 | 전기 · 물통 관리 |
| 결로방지 페인트 | 표면 온도 하락을 늦춤 | 단열재를 대신하지 못함 |
🔴 흡수 테이프는 결로 방지 용품이 아닙니다. 물 관리 용품입니다. 붙여 놨는데 결로가 그대로라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그런 제품입니다. 그리고 한 시즌 붙여 두면 테이프와 창틀 사이가 곰팡이 자리가 됩니다.
창문 결로에 흔히 하는 네 가지 실수
- 매일 닦기만 한다 — 원인이 그대로면 매일 반복됩니다. 닦는 건 마지막 단계입니다.
- 틈을 전부 막는다 — 외풍은 막았는데 습기가 나갈 길도 막힙니다. 밀폐를 높였으면 환기를 늘려야 짝이 맞습니다.
- 실내에 빨래를 말린다 — 빨래 한 바구니가 수 리터의 물을 공기로 내보냅니다. 결로가 심한 기간에는 창가를 피하고 환기와 함께 말립니다.
- 가습기를 계속 켠다 — 건조하다고 느껴도 습도계를 봐야 합니다. 체감과 실제 습도는 자주 어긋납니다.
창문 결로가 하자일 때
유리면이 아니라 창틀과 벽체에서 반복되고, 습도 관리와 환기로도 변화가 없다면 사용 문제가 아니라 시공·설계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공동주택이라면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adc.go.kr)에 절차가 있습니다. 하자심사 · 분쟁조정 · 분쟁재정 세 가지로 나뉘고, 온라인 신청과 사례 검색이 가능합니다. 수수료가 있습니다.
⚠️ 결로가 하자로 인정되는지는 사안마다 갈립니다. 원인이 단열·창호 시공에 있는지 사용 방식에 있는지에 따라 결론이 다릅니다. 신청 전에 위원회의 사례 검색으로 비슷한 건을 먼저 읽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판정 기준을 여기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 위원회 안내를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록은 남겨 두는 게 좋습니다. 날짜·실내 온도·습도·맺힌 자리를 사진과 함께 모아 두면 나중에 근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창문 결로, 이중창인데 왜 생기나요? 이중창도 유리입니다. 벽보다 차갑습니다. 이중창은 결로를 없애는 장치가 아니라 어느 면에 생기게 할지 고를 수 있게 해주는 구조입니다.
Q. 뽁뽁이를 붙였는데도 물이 맺힙니다. 습도가 높으면 표면 온도를 조금 올려도 이슬점을 못 넘깁니다. 습도를 먼저 내려야 합니다. 뽁뽁이는 2번이고 습도가 1번입니다.
Q. 가을인데 벌써 창문 결로가 생깁니다. 일교차 때문입니다. 낮에는 덥고 새벽에 급히 식으면 한겨울보다 조건이 잘 맞습니다. 환절기 결로는 이상 현상이 아닙니다.
Q. 제습기와 환기 중 무엇이 낫나요? 바깥 공기가 건조한 겨울에는 환기가 빠르고 공짜입니다. 장마철처럼 바깥이 더 습할 때는 환기가 역효과라 제습기를 씁니다.
Q. 창틀에 고인 물은 어떻게 치우나요? 마른 수건으로 닦고 레일 물구멍(배수구)이 막혔는지 봅니다. 거기가 막히면 물이 안 빠지고 고입니다.
창문 결로 방지에서 바꿀 수 있는 건 습도 · 표면 온도 · 공기 흐름 셋뿐입니다. 용품을 먼저 사기보다 습도계를 놓고 숫자를 보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